2·4대책 제친 '개발·교통호재'…수도권 집값 1.17% '역대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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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10KST16: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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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2일 '월산 주택가격동향' 발표
수도권 집값 1.17%↑…2008년 6월 이후 최대
서울, 4개월 연속 집값↑…지난달 0.51% 기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가 대규모 공급대책을 내놓았지만 GTX 교통호재와 정비사업 진척 등으로 월간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17% 오르며, 1월 상승률 0.80%보다 변동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수도권 주택 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2008년 6월 1.80% 이후, 1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12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5주간의 주택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공급대책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역대급을 기록한 배경에는 GTX 교통호재와 빨라진 정비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경기나 인천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오르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서울(0.40%→0.51%)의 경우 노원구(0.86%)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81%)는 쌍문동 구축과 GTX-C 교통호재가 있는 창동역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동대문구(0.63%)는 청량리역 역세권 인근단지 위주로, 마포구(0.63%)는 아현동 인기단지와 복합쇼핑몰 개발호재 있는 상암동 위주로, 성동구(0.60%)는 왕십리 뉴타운과 금호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지역 역시 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높았다. 서초구(0.60%)는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57%)는 정비사업 진척기대감이 있는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송파구(0.57%)는 잠실·신천동 인기단지와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작년 10월 0.16%→11월 0.17%→12월 0.26%→올해 1월 0.40%→2월 0.51%로 확대 추세다.
경기도와 인천시 역시 각각 1.11%에서 1.63%로, 0.72%에서 1.16%로 전월대비 집값 상승률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 상승률이 0.89%를 나타낸 가운데, 지방(0.78%→0.64%)은 축소됐다. 5대광역시가 1.18%에서 1.00%로, 8개도가 0.52%에서 0.41%로, 세종시가 0.88%→0.87%로 감소했다.
대구(1.30%)는 교통호재(엑스코선 등)가 있는 동·서구 위주로, 대전(1.26%)은 학군수요가 있거나 거주여건이 양호한 유성구 위주로, 경북(0.60%)은 포항·김천·구미시 등 선호도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세가격의 상승폭도 0.68%에서 0.72%로 확대됐다. 서울은 0.51%에서 0.42%로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경기(0.76%→0.87%)와 인천(0.82%→0.92%)은 커졌다.
서울은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매물 부족과 호가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남양주·의왕·의정부시 위주로, 인천은 청라신도시 및 루원시티와 2호선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74%→0.58%)은 5대광역시(1.04%→0.84%)와 8개도(0.44%→0.36%), 세종(5.48%→2.95%) 모두 전세가격 상승률이 축소됐다.
세종은 선호도 높은 행복도시 내 주요 지역 위주로, 대전(1.24%)은 교통호재(트램)가 있거나 신축단지 위주로, 울산(1.13%)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대구(0.93%)는 교통 및 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수성·달서구 위주로 올랐다.
전국 월간 주택 월세가격은 0.19% 올랐지만, 수도권(0.24%→0.21%) 및 서울(0.19%→0.13%), 5대광역시(0.32%→0.26%), 8개도(0.18%→0.11%), 세종(2.59%→1.02%)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